독일 이동

Finair를 타고 헬싱키까지 11시간. 3시간 대기했다가 다시 Finair로 2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독일 테겔 공항으로 입국했다.

Finair를 타고 온 이유는 퐁이님이 열심히 조사한 결과 추가 수하물의 가격이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다. 수하물을 1인당 1개(23kg 제한)만 가져올 수 있는데, 추가로 1개의 수하물에 대해 대략 6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만 내면 되었다. 루프트한자의 경우에는 두 배나 비쌌다. 우리가 출발한 날짜가 마침 한국의 설날 연휴시즌에 걸쳐서 비행기 티켓 가격 자체가 매우 비쌌다. 막상 꼭 필요한 짐을 고르고 골랐는데도 가지고 갈 것들이 많았다.

새벽부터 일어나서 예약해둔 콜밴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수서에서 인천공항까지 한 번에 이동하니까 엄청 편했다. 운전하시는 분도 엄청 친절하셨고. 지윤님은 지출이 크다고 생각했지만, 엄청 만족스러워 했다. 나는 당연히 땡큐. 대형 수트케이스 4개에 기내용 수트케이스 1개, 각자 백팩까지 메고 공항버스 타고 왔다면, 비행기 타기 전부터 짜증이 만땅일 것이 확실했으므로.

인천공항에서 짐을 접수하는 과정에서 한바탕 혼란이 있었다. 수속하시는 분이 기내용 짐을 올리라고 했는데, 1인당 (8kg)으로 제한이 되어 있었다. 이걸 우리는 하나당 8kg으로 생각해서, 백팩을 상당히 무겁게 가져왔다. 백팩 2개와 소형 수트케이스의 합계 무게를 16kg로 줄여야 했다. 중요한 건, 한 사람이 8kg를 넘으면 안 되니까 결국 백팩 2개의 무게를 8kg으로 맞춰야 했다. 소형수트케이스는 가방 자체의 무게 때문에 한 명이 따로 들고, 다른 한 명이 백팩 두 개를 들어야 하는 상황. 다행이 대형 수트케이스에 약간의 여유가 있어서 그 가방들로 짐들을 이동시켜서 거의 비슷하게 맞췄다. 그리고 부피가 작으면서 무게가 많이 나가는 물건들(보조배터리 같은 것들)은 주머니에 넣었다. 공항 바닥에 가방을 펼쳐서 짐을 재배치하는 것이 좀 민망한 상황이었지만, 우리 말고도 몇몇 사람들이 비슷한 짓을 하고 있어서 약간은 위안이 되었다.

우리를 고생시킨 기내용 수하물

20분 정도 짐 정리를 하고 다시 짐 무게를 측정해서 통과를 받았다. 휴~

공항에서 잠깐 쉬었다가, 비행기에 올랐다. 콘솔이 완전 터치스크린이어서 좀 신기했다. 쌔삥 비행기인가 보다. 좋은 비행기이건 후진 비행기이건 11시간 비행시간의 지루함을 줄여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잠 자다가 영화보다가 하면서 버티다 보니 헬싱키에 착륙했다.

헬싱키 공항. 당연히 처음 와보는데, 시설들이 굉장히 깨끗하고 넓었다. 취업비자인 경우에 헬싱키 공항에서 좀 까다롭게 입국수속했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읽어서, 약간은 긴장하고 수속을 했지만 딱히 아무 것도 물어보지 않고 수속은 끝나서 다행이다 싶었다.

헬싱키 공항에서 3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여기저기 면세점 구경을 했으나 딱히 살 것도 없어서 재미가 없었다. 더구나, 짐 무게 때문에 checkin 담당자가 면세점에서 아무것도 사지 말라고 해서 뭐 살 수도 없었다. 다시 짐 무게를 재지는 않겠지만, 쓸데없이 하지 말라는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이 동네 물가가 장난 아니라는 말을 듣긴 했는데, 깜짝 놀란게 500ml 짜리 가장 싼 생수를 하나가 6천원이 넘었다. 진짜 도둑놈들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천원어치씩 마시는 기분이라서 아껴먹지 않을 수 없었다. 허허…

헬싱키 공항 기념품 샵

2시간의 비행 동안 뒤에서 한 무리의 여행객들이 쉴새 없이 떠들었다. 또 우리 뒷좌석에 앉은 두 명의 남자가 계속해서 영어로 이야기를 하는데, 한 명의 목소리가 무지하게 컸다. 특정 나라 사람만 시끄러운 것은 아니다라는 것. 목소리 크기가 중요하다는 것. 그다지 쾌적하지 않은 두 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테겔에 입성.

안되는 영어로 호텔에 전화해서 셔틀 보내달라고 해서 타고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은 머큐리 어쩌구 호텔 . 그냥 평범한 비지니스 호텔 스타일이지만, 공항에서 5분 거리라서 다음날 일찍 비행기 타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다. 여기 조식이 정말 최고이므로, 꼭 놓치지 말고 먹기 바람. 부페식인데 음식으로 소량으로 만들어서 내놓아서 정성이 담겨보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좋은 호텔 별로 안 다녀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No.1. 구글 리뷰를 봐도, 호텔 자체의 평가는 보통이지만, 조식에 대한 칭찬은 무지 많다.